날 데리고 사는 삶 (홍양길 저, 보민출판사 펴냄)

이시우 기자

작성 2020.04.02 11:11 수정 2020.04.02 11:11


이 책 「날 데리고 사는 삶」은 홍양길 시인의 제3시집이다. 어머님께서 아흔 여덟이시라 그가 곁을 지키면서 삶을 깊이 들여다보게 되고, 또 뒤돌아보며 신비의 샘인 오늘 오늘 일상의 단편들을 그려낸 것이다. 그러하기에 이 책의 짧지만 그 울림은 결코 얕지 않은 다양한, 바로 우리네 삶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저 덤덤한 이야기를 모았을 뿐이라고 말하는 시인이지만,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의 필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금방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는 지금도 시에 될수록 몇 겹 식 修辭의 옷 입힘을 적게 하여 간소한 차림을 하도록 한다. 다시 말해 생각은 깊게, 글로 표현은 조촐하게, 여운은 길게 말이다. 그리고 시의 옷뿐 아니라 시의 마음도 가벼움을 지향하며 비움에 충실하려 하고 있다. 또한 시의 시각은 다양하나 주제는 역시 사랑 하나이다. 가톨릭 성가 중 다음의 가사에 대한 그의 믿음은 한결 같아서이다.

 

천사의 말을 하는 사람도 사랑 없으면 소용이 없고

심오한 진리 깨달은 자도 울리는 징과 같네

( …… )

사랑 없이는 소용이 없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 사랑의 송가 中 ―

 

이처럼 시인은 자기 자신의 나날이 쇠약해져가는 마음과 육신의 고통을 이겨내며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으로 매일 마음에 꽃 한 송이를 피워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며,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아파도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본 시집을 통하여 엿볼 수 있다. 그는 시집에서 말한다. 삶은 곧 사랑이며, 그 사랑은 우리의 영혼에 깃들어 있다고. 산다는 것은 곧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그리고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고 그는 믿고 있다. 우리가 인생의 고난을 깨닫게 될 때 아름다움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이 말하는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속에 있다. 시인의 의지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의 세 번째 시집 「날 데리고 사는 삶」에서 독자 여러분 또한 과연 행복은 어디 있는가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홍양길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116쪽 / 변형판형(128*200mm) / 값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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